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하며...

조형국/M.Div.1 0 5,178 2009.10.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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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할 것도 없는 평범한 나의 여정이지만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신 나의 인생의 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2세대 크리스천이다. 아버지께서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당시 동네에 개척된 기장측 교회에 다니셨는데 불교신자였던 할아버지로부터 오랫동안 많은 핍박을 받았다한다. 기질적으로 강했던 할아버지셨지만 아버지와 그 형제들의 인내와 기도로 개종을 하셨고 후에 성경을 사랑하시는 분이 되셨다. 그래서 내가 유년시절 기억으로 남은 할아버지는 늘 방에서 성경을 읽고 계셨던 분으로 기억된다.

    아버지께서는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신학공부를 하셨고 40세가 이르러 교회를 개척하셨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우리 가족은 대전 변두리의 낙후된 시골로 이사를 갔고 무당과 무속신앙인들, 교회를 싫어하는 동네 토박이들의 방해 가운데 목회를 하였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 내 신앙은 너무 부족했지만 영혼구원을 위한 부모님의 헌신적인 삶과 사람들을 섬기는 모습을 참 존경스럽게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성장해서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중학생 시절에 주님께 나도 목회자의 길을 가겠노라고 하나님께 고백했다.

    부모님께서도 내가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는 꿈을 기뻐하셨고 그것을 위해 많이 기도하셨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늘 나에게 ‘만남의 축복과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그것이 내 인생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고등학교 때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과 운동을 많이 하면서 내가 신체적으로 각종 스포츠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이전에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던 생각과 믿음을 제쳐놓고 체육을 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모님을 교묘하게(?) 설득하여 일반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부모님을 설득한 내용은 이렇다. 실제 내 속 마음은 신학 공부를 할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부모님께 학부는 일반학과를 경험하고 졸업한 후에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겠노라고 속여 잠시 안심시켜드리고 체육학과에 진학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여튼, 부모님께서는 나의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주셨고 난 쉽게 체육학과에 입학 할 수 있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 폭넓게 교제하면서 때로는 내 안에서 세상의 가치관과 기독교 가치관의 충돌을 경험하였고, 한 때는 술이 좋아 술을 친구삼아 지냈던 기간들도 있었다.

    기독교인으로서 단정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내 안에 성경말씀에 대한 목마름은 있었기에 한 대학선교단체에서 제자양육을 받았었는데 그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R.O.T.C. 장교로 군복무하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주셨는지 인격적이고 믿음 좋은 상관들과 속썩이지 않는 부하들과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믿음의 인물들인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연약하고 부족한 나를 지키시고 격려하셨다.

   제대 후에 선교단체 간사로서 부르심을 받고 7년 정도 대학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동역했던 자매와 결혼을 하였고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의 소중함을 경험하면서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 되었는데, 이 때 함께 동역했던 선배 사역자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들의 사역 능력도 탁월했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 열심히 살아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분들이었고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고 성경연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나에게는 귀감이 되었다. 그들은 합신 출신의 목사와 선교사들이었는데 그분들로 인해 내가 이후에 신학대학원을 간다면 그 학교를 가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드디어 신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대학을 졸업한지 거의 10년 만에 책가방을 다시매고 합동신학대학원에 입학하였다.

    이전에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거짓말로 신학대학원에 가겠다는 말을 했었지만 그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 늘 만남의 축복으로 함께하셨기에 공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함께하게될 학우들과 선생님들이 기대되었다.

    이제 학교를 다닌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아담하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참 사랑스럽고 정이 간다. 겸손하고 사랑이 많은 교수님들은 나의 존경의 대상들이고 학사를 위해 친절한 모습으로 섬기는 교직원 선생님들이 참 좋다. 누구든지 서로 친절하게 인사하는 것이 문화인 합신에서 나는 그 중요한 ‘인사’를 많이 훈련 받는다. 믿음의 동지일뿐만 아니라 늘 함께하는 동기들 때문에 힘든 학업을 감당해나간다.

    여기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그렇게 강조하시고 기도하시던 ‘만남의 축복’이 현재의 삶으로 이어졌고 이 자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삶을 복되게 인도하셨듯이 나또한 합신에서 3년의 바른 신학공부와 여러 훈련들을 통해서 잘 다듬어지고 성숙되길 바라고,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전해주고, 복된 만남이 되어줄 수 있는 축복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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